남미 언론 "해도 해도 너무 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에 푹 빠졌습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화폐 개혁을 단행한 지 4일 만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영상 한 편을 올렸습니다.
동영상 속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 설치한 트리를 소개하며 "이미 대통령궁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대통령궁과 베네수엘라에 크리스마스가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베네수엘라에서 우리는 빛과 색으로 가득한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이라고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사랑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그는 10월 15일부터 대통령 궁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해도 너무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불안정해 전체 거래의 60% 이상을 미국 달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4일 전 단행한 화폐개혁 전에 2L 콜라 한 병의 가격은 800만 볼리바르, 버스 요금은 200만 볼리바르였을 정도로 '초인플레' 현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1일 화폐 단위에서 0
남미 누리꾼들 사이엔 "굶어죽을 판에 크리스마스가 무슨 의미", "벌써부터 혼자 신나신 대통령님, 생계걱정은 없으신 듯"이라는 등 마두로 대통령을 비꼬는 글이 넘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