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임 여성들 치료 과정에서 몰래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모리스 워트먼 /사진 = 유튜브 Dr. Morris Wortman 캡쳐 |
수십 년 동안 난임과 불임 여성들을 치료하고 인공수정 시술을 하면서, 환자들 몰래 시술에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온 미국의 의사가 고소를 당했습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모간 헬퀴스트(35)는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불임 치료 전문의 모리스 워트먼을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고소했습니다. 그는 족보를 추적해주는 인터넷 웹사이트의 DNA 검사 결과 자신과 동일한 이복 형제가 9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헬퀴스트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그녀의 어머니는 1983년 워트먼 박사에게 불임 치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로체스터 대학 의대생'이 기증한 정자를 임신 시술에 이용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의사인 워트먼의 정자였습니다.
이후 임신에 성공한 헬퀴스트의 어머니는 1985년 딸인 헬퀴스트를 출산했습니다. 헬퀴스트는 5년 전인 2016년, 우연히 DNA 검사를 통해 혈통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6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의 아버지는 자신의 어머니의 불임치료를 담당했던 워트먼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피해 여성은 지난 11일 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워트먼은 모든 혐의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의 이복형제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베리(36)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범죄의 결과로 자신이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앞서 인디애나주에서 자신의 정자로 수십명의 여성을 임신시킨 도널드 클라인은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