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인 IRS(The Internal Revenue Service)는 2021년 회계연도에 12억달러 상당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2019년 70만달러에서 2020년 1억3700만달러로 껑충뛴 암호화폐 압수 금액이 매년 10배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국세청의 회계연도는 9월 말 기준이기 때문에 압수될 암호화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IRS내 사이버범죄 부서 책임자인 재러드 쿠프먼은 "디지털 토큰을 활용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암호화폐 금고가 계속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다크웹에서 벌어지는 암호화폐 거래를 주목했다. 실제로 마약 밀거래에 사용된 다크넷 암시장 실크로드(Silk Road)의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를 붙잡아 종신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실크로드는 전적으로 비트코인에 의존해 거래를 했으며, 거래액만 1억달러가 넘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처리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는 것이 CNBC의 분석이다. 당시 비트코인 3만개가 들어가 있는 지갑을 압수해 1900만달러에 경매에 붙이기도 했다.
올해 6월에도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을 경매에 부쳤다. 이러한 경매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탈인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raper Associates)의 창업자인 팀 드
쿠프먼은 "사람들이 경매를 하기 위해 줄을 선다"면서 "미국정부는 판매할 때 간격을 두는 것 외에는 시장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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