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양심수 자격을 다시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어제(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신중한 평가를 통해 나발니를 양심수로 재지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나발니의 '증오 옹호 발언'을 이유로 지난 2월 24일 양심수에서 제외했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난민과 유대인들을 비하하고, 스스로를 민족주의자로 자처하는 등의 발언이 담긴 여러 건의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어제(7일) "(나발니를 양심수에서 제외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면서 "나발니와 그의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캠페인을 벌이는 러시아 및 전 세계 활동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 정부 측이 나발니를 공격하는 근거로 양심수 자격 철회를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독일 연구기관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발니는 귀국 후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아 현재 복역 중입니다.
국제앰네스티가 양심수
다만, 국제앰네스티는 "나발니의 이전 성명의 일부는 비난 받을 만하고 우리는 그런 발언들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나발니의 정치적인 행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