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 경찰서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 당했습니다.
오늘(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경찰서 인근 차량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졌습니다.
경찰서는 물론 수십 채의 주택과 상점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이 건물 더미에 깔렸습니다.
헤라트 주지사 사이드 압둘 와히드 카탈리는 "최소 7명이 숨졌고,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아이도 있다"며 "부상자 53명에는 경찰과 민간인이 섞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없지만, 당국은 무장 반군 탈레반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에서는 미국과 평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당시 아프간을 지배하던 탈레반이 거부하자 나토 등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 최장기간의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작년 2월 29일 체결된 평화 합의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개월 내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 조직 활동 중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 파병 미군을 1만2천 명에서 2천500명으로 줄였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약속한 5월 1일까지 나머지 병력을 철수할지 재검토 중입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포괄적 회담과 과도 정부 설립 등을 제안하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모두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해 9월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달 18일 모스크바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 인사를 초청해 만남을 주선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