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려면 지폐 50장 이상을 내야 합니다.
돈이 말 그대로 휴짓조각이 돼버린 건데, 사람들이 돈을 하늘에 뿌리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까지 목격되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늘에서 지폐가 흩날립니다.
길거리에 지폐가 나뒹굴고, 쓰레기봉투도 버려진 돈으로 가득 찼습니다.
화폐 가치가 뚝뚝 떨어져 휴짓조각이 돼버린 베네수엘라의 현실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1달러가 190만 볼리바르에 달합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280만 볼리바르인데, 가장 큰돈인 5만 볼리바르 짜리 지폐를 쓰더라도 무려 56장이 필요합니다.
1년 만에 커피 가격이 30배 뛰는 등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앙은행은 고액권 지폐 3종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내놓은 돈 중 가장 큰 100만 볼리바르도 우리 돈으로 600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0월 2,700원에서 다섯 달 만에 4.5분의 1로 가치가 떨어진 겁니다.
베네수엘라 돈 가치가 추락하면서 전체 거래의 3분의 2가 달러 등 외국돈으로 이뤄지는 실정입니다.
석유 관련 수출품이 전체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국가 재정이 나빠지면서 8년째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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