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멸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83살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내일(12일) 회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모리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과 관련해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모리 회장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의향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며 "조직위가 내일(12일) 개최하는 (이사·평의원) 긴급 회합에서 (사의를) 표명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했지만, 모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본 내 목소리는 계속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직위는 당초 내일(12일) 이사·평의원 임시 합동 회의에서 모리 회장의 발언 경위를 설명하고, 모리 회장의 추가 사죄와 함께 회장직 유지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의 반발이 계속 커지면서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모리 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제(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도 모리 회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집권 자민당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성이 많아지면 회의가 길어진다는 취지의 모리 회장 발언에 대해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다 대행은 모리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확실히 많은 목소리를 받아들여 (모리 회장) 스스로 방향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전날 취재진에 "진퇴는 모리 씨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최대 후원사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도 모리 회장의 발언이 "도요타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달라 정말로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전날 발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