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선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정부의 폭력 진압을 비난했지만,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 대선 시위사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비판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란 내부에서 선거의 합법성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란 정부는 국민의 눈에 맞춰 합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폭력적인 시위진압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란 정부의) 부당한 행동을 강하게 비난합니다. 무고한 희생자들을 미국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란의 리더십과 정부 구조를 결정하는 건 이란 국민이라고 강조하며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은 유지했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란과 최악의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이란이 자국 주재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하자 영국도 이란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반면에 러시아와 브라질은 이란의 대선 결과를 인정한다고 발표해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신의 취재를 제한하고 있는 이란 당국은 미국 워싱턴타임스 기자를 체포했습니다.
영국 BBC 통신원은 추방됐고 아랍방송인 알-아라비야TV의 사무실도 폐쇄됐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강경한 시위진압으로 거리시위는 위축됐지만, 이란 시민들은 한밤중에 자신의 집 옥상에서 구호를 외치는 이른바 '심야 옥상시위'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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