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개 은행에 대해 총 746억 달러의 자본 확충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자본 확보가 쉽지 않고, 스트레스 테스트의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금융당국이 10개 은행에 총 746억 달러의 자본을 늘리는 내용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39억 달러, 웰스파고가 137억 달러, GM의 판매자회사인 GMAC이 115억 달러, 씨티그룹이 55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티머시 가이트너 / 미 재무장관
- "정부 자금 대신 민간 자본이 투입되도록 도와줄 겁니다. 자본 확충으로 은행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은행들은 결과 발표만 기다렸다는 듯이 자본 확충 계획을 속속 발표했습니다.
신주 발행이나 자산 매각이 핵심 방안입니다.
하지만, 위축된 금융 시장에서 신주 발행 물량을 제대로 소화할지, 부실 자산을 누가 사들일지 의문입니다.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이 마저도 장부상일 뿐 실제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닙니다.
또 정부의 지분이 높아져 '은행 국유화' 논란이 다시 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조나단 코피나 / 금융 분석가
- "우리는 여전히 대형 은행들에 수십억 달러의 도움을 줘야 합니다. 하루하루의 영업을 도와주기 위해서요."
일부 경제학자들은 스트레스 테스트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비판에 가세합니다.
허울뿐인 조치가 될지, 금융 안정화의 계기가 될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10개 은행은 오는 11월 9일까지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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