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명령하면서 WHO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WHO에 한해 4∼5억 달러의 기여금을 준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WHO의 전체 예산이 56억2360만 달러(약 6조8383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만일 미국이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 예산 부족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당장 WHO는 물론 전 세계의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에 대한 WHO의 지원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이 때문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예산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짧게만 답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WHO의 역할을 강조하며 미국의 자금 지원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WHO는 코로나19 하고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소아마비, 홍역, 말라리아, 에볼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영양실조, 암 등 다른 많은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기자회견하는 게브레예수스 WHO사무총장 (제네바 A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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