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FRB 의장이 미국 경기가 회복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은행 국유화 논란에 대해선 실익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버냉키 의장은 경기 하락 위험이 상승 요인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완전한 경기회복에는 2~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쯤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할 수 있다는 희망도 동시에 제시했습니다.
단 금융시장 안정책이 완벽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 인터뷰 : 벤 버냉키 / 미 FRB 의장
- "정부와 의회, 중앙은행이 취한 조치가 금융시장 안정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다면 경기침체가 올해 안에 끝나고 2010년이 경제회복의 첫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뜨거운 감자인 은행 국유화 논란은 "실익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정부가 원하는 건 '민관 파트너십'이지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장기 국채 매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신용시장 회복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남아있어 장기 국채 매입은 마지막 보루라는 판단입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12월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일년만에 18.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침체의 깊은 골을 확인해줬습니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소비심리도 여전히 얼어 붙은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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