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장애 학생은 어쩌죠?" 미국서 '온라인 수업권'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대체 수단으로 제시된 '온라인 수업'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휴교령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온라인 수업을 듣기 어려운 학생들이 수업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없는 학생은 휴교 기간 내내 수업을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 별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휴교령이 향후 수주에서 길게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경우, 이러한 상황에 부닥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은 학사일정을 통째로 날린 채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게 됩니다.

교사조합은 학교 당국의 온라인 수업 계획이 모든 학생을 포용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워싱턴주 시애틀 공립학교 대변인인 톰 로빈슨은 휴교로 인한 온라인 수업이 "형평성 문제"라며 "모든 학생에게 온라인 수업 접근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어떤 성적도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미국 교육부는 최근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는 학교들에 장애 학생을 위한 보조 도구를 제공하는 등 민권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다음 달 24일까지 주 전역에 휴교령을 내린 워싱턴주 교육 당국도 학교 당국에 형평성 문제가 있는 온라인 학습을 지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의 교육 당국은 온라인 수업에서의 성적 반영 결정을 번복해 교사와 학부모 양쪽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온라인 수업에 점수와 성적을 매기지 않겠다고 밝힌 일리노이주 교육 당국은 이 같은 방침이 학생의 학업 동기를 떨어뜨린다는 일부 학부모의 비판에 다시 성적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시카고 지역 교사조합이 나서서 당국이 인터넷과 장비를 가진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카고 교사조합 대변인인 크리스 지오바니스는 "모두에게 해줄 수 없다면, 이것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인가?"라며 당국의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휴교령으로 인해 그간 학교에서 급식을 해결해온 저소득층 학생들의 식사도 문제입니다.

미국 교육 당국은 우선 학교가 문을 닫아도 학교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점심식사를 만들고 이를 학부모 등이 픽업해갈 수 있도록 서비스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