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해이'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미국 월가의 금융사 대표들이 청문회에 소환됐습니다.
구제금융 자금의 용처와 이른바 '보너스 잔치'에 대해 추궁당하며 진땀을 흘렸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월가의 수장들이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호된 질책을 당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 삭스 등 구제금융을 받은 8개사 대표들입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카푸아노 / 미 하원 의원
- "미국의 그 누구도 이제 당신들을 믿지 않습니다. 저 역시 많은 선거 자금과 사업 자금을 은행에 넣지만, 당신들 은행에는 단 1센트도 안 넣겠습니다. "
이들은 천문학적인 자금 지원을 받고도 이른바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카푸아노 / 미 하원 의원
- "제발 우리가 지원해 준 돈을 보너스로 쓰지는 않았다고 얘기하지는 마십시오."
청문회에 참석한 일부 대표들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열차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새 전용기를 사들이려다 논란에 휩싸였던 씨티그룹 측은 당시 사건을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빌크램 팬딧 / 씨티그룹 CEO
- "전용 비행기 논란은 위기 상황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제 책임입니다. 결국 전용기 구매는 취소했지만, 앞으로 더 잘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진통이 예상됐던 경기부양법안은 예상보다 빨리 절충안이 마련됐습니다.
상원과 하원은 상원에서 통과된 안보다 400억 달러 축소된 7,890억 달러 선에서 합의해 표결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