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이제 전 세계로 다 퍼진 것 같습니다.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 전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고, 8천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란에선 공업용 알코올을 치료제로 마시다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라면 인파로 가득 찼을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이 썰렁합니다.
로마의 유명 유적지인 콜로세움도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이 전 국민 이동 제한이라는 사상 초유의 지침을 내리면서 나라 전체가 사실상 멈췄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의 극약 처방에도 확진자 수는 1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유럽 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프랑스도 상황은 심각합니다.
특히,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국회의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프랑스 정계에도 코로나19가 깊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이 전염병의 시작에 있습니다. 분명하고 명쾌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 휴교령을 내리는 나라들이 많아졌고, 스포츠 경기도 관중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중동의 우한'이 된 이란은 사회 혼란까지 가중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8천여 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공업용 알코올을 소독용 알코올로 둔갑해 유통하는 범죄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알코올을 마시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루머까지 번지면서 44명이 공업용 알코올을 마셔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73명의 확진자가 나온 미국도 여전히 확산일로에 있습니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뉴욕주는 주방위군까지 동원해 확산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쿠오모 / 미국 뉴욕주지사
- "감염지역에는 주방위군을 이용하여 집에 식량을 전달하고, 공공장소 방역에도 도움을 줄 겁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탠퍼드 등 미 서부 명문대학부터 동부 아이비리그까지 문을 닫거나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