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 [출처=백악관·위키피디아] |
다만 중국은 코로나19감염증 발생 시점부터 시작해 발병 원인·피해자 수 산정 등 여러 가치 측면에서 신뢰도 낮은 정보를 내고 있다는 국제 사회 비판을 받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연방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 주)는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러시아·중국·이란이 코로나바이러스 가짜 정보를 살포 중'이라는 기고를 내고 특히 중국을 집중 비난했다. 루비오 의원은 코로나19바이러스와 관련해 "최근 중국 군사 사이트 시루왕는 해당 바이러스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생화학 무기라는 내용의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게시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을 탓하는 거짓말을 유포해 국제사회 대혼란을 일으키려하는데 이는 자국 내 (코로나19)대응 실패를 감추려는 것"이라는 글을 썼다. 시루왕은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육군 관련 온라인사이트로 중국 내 최대 군사 정보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 중국 군사정보 사이트 시루왕 홈페이지 |
이번 기고 배경은 최근 필리핀에서 의회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를 생화학무기로 제조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트는 등 일부 국가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경계심 차원에서 나왔다. 루비오 의원은 또 "중국 측 여론전에는 러시아 뿐 아니라 이란도 가담했다"면서 "이란 내 쿰(Qom·이슬람 시아파 성지)에서는 고위 성직자들이 미국이 코로나19를 만들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다"고 이들 세 나라를 비난했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진단 기준을 바꿔가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독감 논란'에 이어 '발원지 발빼기'에 나섰다. 지난 달 27일 중국에서는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가 광저우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가 처음 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발원지는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본격 발뺌 물꼬를 텄다. 원사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를 주도해 중국 내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중난산 원사의 발언은 앞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보도 연장선상이다. 지난 달 22일 글로벌 타임스는 일본 아사히TV보도를 인용해 "작년 10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밀리터리월드게임 글로벌 행사가 열렸고, 아마도 미국 측 대표단이 우한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들여왔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다. 이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반박했지만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반응은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라고 비난하는 칼럼을 실은 바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 보건당국을 동원해 "미국 독감이 코로나보다 더 피해가 크다"는 주장을 하며 날을 세워왔다. 지난 달 3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CDC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미국인 1900만명이 독감에 걸렸으며 이 중 1만명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다"며 "반면 국내 신종 코로나는 2일 기준 확진자가 1만7205명이고 사망자는 361명일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 `중국보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문제`라는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중국에는 코로나 지원 안 한다`고 강조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오른쪽). [출처=WHO·WB] |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도 신경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빠르게 확산되자 3일 데이비드 맬패스 WB총재(전 미국 재무부 차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20억 달러(약 14조 2536억원)를 가동할 것"이라면서도 "이 돈은 가장 취약한 국가에 우선 순위를 두고 집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에 대응할 충분한 돈이 있다"면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이전에는 "중국에 대한 WB대출 우대 정책을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반중(反中) 인사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3일 연방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내 코로나19확산이 중소기업 상황에 미치는 상황에 대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우리 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추가관세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급한 모양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보건 시스템 공백이 부각되면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판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앞서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분석가는 "코로나19가 미국 증시에 직격타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등 경제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이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낸 바 있다.
코로나19학산세가 심상치 않자 로버트 케드렉 미국 보건부(HHS) 긴급재난담당 국장은 3일 연방 의회 코로나19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재난프로그램을 가동해 의료보험 미가입자 치료비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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