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중국에 있어서 특별한 한해였죠.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개혁개방 30주년에다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까지.
하지만, 중국이 터뜨린 폭죽은 세계 금융위기로 빛을 잃어버렸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30년 전, 중국은 새로운 진로를 선택했습니다.
덩샤오핑은 '죽의 장막'을 걷어 내고 개혁개방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30년 뒤 중국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성공의 상징은 바로 '베이징 올림픽',
중국이 100년을 기다린 올림픽은 하늘로 쏘아 올려진 폭죽만큼이나 화려하고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의 영광은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사실 지난 30년간 보여준 중국의 성공은 샴페인을 터뜨릴 만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고, GDP는 무려 68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1인당 평균소득도 12배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폭주기관차 중국에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12%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9%로 추락했고, 수출도 7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냅니다.
중국의 발목을 잡은 건 바로 '세계의 공장'을 자처했던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는 수출에 의존하던 중국경제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거대한 생산능력이 흔들리면서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뒤늦게 내수 부양으로 눈을 돌리면서, 사회안정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8% 성장을 지키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중심으로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고 세금 감면 등 끊임없는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수부양책이 과연 수출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국굴기', 세계의 대국으로 떠올랐다고 자부했던 중국.
이제는 경착륙을 막으려고 사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수출국입니다.
중국의 수출과 내수 상황은 우리 경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도 중국의 연착륙 여부를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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