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AIG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음에도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4% 이상 급락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등해 97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용경색과 주택시장 부진이 계속된다는 우려감이 팽배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 몰락 이후 누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다우 지수는 449포인트 4.06% 하락한 10,609포인트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109포인트 4.9% 떨어진 2,098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4.7%나 급락하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은행간 자금 거래가 거의 중단되면서 리보 금리가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는 등 신용경색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주택건설 착공실적이 6.2% 하락해 17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구제에도 AIG는 45% 폭락해 주당 2달러 신세로 전락했고 남아 있는 2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26%와 18% 떨어졌습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영국 FTSE100 지수가 지난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사흘째 하락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6달러 1센트, 6.59% 오른 배럴 당 97달러 16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달러 73센트 상승한 배럴당 94달러 95센트를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며 3개월 뒤 유가 전망치를 115달러로 조정했습니다.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금값이 사상 최대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전날보다 무려 70달러 폭등한 850달러 50센트로 마감했고 장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곡물 가격 역시 밀과 옥수수가 4% 이상 상승했지만, 금속 가격은 1~2% 정도 떨어졌습니다.
달러 가치는 유로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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