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인 추락사고, 가족 "병원비만 10억에 이송비는 2억"

지난해 말 미국 그랜드 캐니언에서 한국인 박 모(25) 씨가 추락사고를 당한 뒤 미국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고국으로 이송하라고 압박하지만 거액의 병원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까지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박 씨는 귀국을 하루 앞두고 여행 도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헬기로 구조된 박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입니다.

급히 미국으로 가 박 군을 간호 중인 가족들은 당장 국내로 이송은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 씨의 여동생에 따르면 3주가 지나면서 병원 비용 10억 원이 부과될 예정인데, 병원 측은 고국으로 이송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박 씨의 여동생은 "병원 비용만 10억이다. 또 이송 비용은 2억 정도 드는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사와 사고 책임을 두고 벌어진 법적 공방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여행사 측은 박 씨가 가지 말라는 곳에 혼자 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교인 부산의 한 대학에서는 모금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사연이 올라오면서 박 씨를 돕자는 글에 4천 명 이상이 동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