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터키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집권당 해산 요청을 기각했습니다.터키를 혼란 속에 몰아넣었던 친 이슬람 여당과 세속주의 세력 간 법정 다툼이 정부 여당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터키 검찰은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한 여당 정치인들이 세속주의 원칙을 훼손했다며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을 폐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여당 해산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헌법재판소가검찰의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인터뷰 : 하심 킬리치 / 터키 헌법재판소 재판관- "집권당 폐쇄 요청에 대해 심리를 진행한 결과, 정의개발당을 폐쇄하지 않기로 판결한다."헌법재판소는 그 대신 집권 정의개발당이 헌법에 명시된 세속주의 원칙을 손상했다고 보고 정당 지원금 일부를 삭감하는 경제적 제재를 내렸습니다.군부와 검찰 등 주요 국가기구를 장악하고 있는 세속주의 세력은 종교와 정치를 구분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현 정부가 대학 구내에서 이슬람 전통 스카프 착용을 허용하는 등 세속주의 원칙을 버리고 이슬람 원리주의를 구현하려 한다고 비난해왔습니다.터키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신자지만 공화국 수립 이후 현실 생활과 정치는 종교와 거리를 둔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이번 결정으로 여당은 다음 총선 때까지 집권 기반을 유지하게 됐으며 정치불안으로 주춤하던 터키 경제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전망입니다.하지만, 친 이슬람 정부와 세속주의 세력 사이의 갈등이 또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