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이 밝힌 조성길 대사 대리의 망명 희망 소식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북미 간 협상 재가동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성길 대사 대리의 미국 망명 신청 의사에 대한 미 국무부의 입장은 "답변할 수 없다"입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사건과 쟁점에 대한 언론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외교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에 돌파구가 기대되는 시점에 불거진 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년간 합법적인 정상으로서 위상을 다지려던 북한 김정은에게 굴욕적인 일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미 협상에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 모두 '핵 담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고, 미국이 2차 회담 후보지에 대한 사전답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어제, 폭스뉴스)
- "짧은 시간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비핵화 협상과 조 대사 대리의 망명 문제를 분리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다만, 조성길 대사 대리의 망명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신뢰하지 않는 미국 내 강경론에 인권 문제도 더해져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