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서 막말과 성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10대 시절 가정부를 성추행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31일(현지시간)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남부 코타바토주(州) 키다파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범죄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신의 고해성사 내용을 말했습니다.
두테르테는 "10대 때 가정부가 잠자는 방에 들어가 이불을 들치고 성추행을 시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는 이어 "가정부가 깨는 바람에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다시 방에 들어가 그녀를 만졌다"고 묘사했습니다.
두테르테는 "고해성사를 담당한 신부는 나에게 주기도문과 성모 송을 5분간 암송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건 모두 사실이다. 모든 아이는 이런 특별한 단계를 거친다"고 했습니다.
또 가톨릭교회 내 성폭력을 문제 삼으며 "가톨릭에도 많은 짐이 있다. 따라서 나를 욕하기 전에 자체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들의 적이 되어 계속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 3천년 전에 쓰인 것이어서 현실과 맞지 않으며, 신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나누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성 및 교육 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역겹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교사들을 대변하는 정당인 ACT 티처스 파티리스트의 프란시
여성단체 가브리엘라는 성명을 통해 "가정부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백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그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