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을 두고 미국 언론들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어제(3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두 정상이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알렸습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미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드문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그는 내년에 다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쪽 분량인 김 위원장의 서한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하고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WSJ은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4차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NBC방송과 폭스뉴스,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신년사에 앞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북한 지도자는 전통적으로 주요 정책의 결정과 목표를 발표하기 위해 신년연설을 하는데, 이번 친서는 그보다 며칠 전에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를 예로 들며, 그는 한국, 미국과 외교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문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는 지난 6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N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과 문 대통령의 발언을 함께 소개하며 "남북 정상이 새해에 앞서 따뜻한 글을 주고받으며, 2019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언론은 그러나 북한 비핵화에
CNN방송은 "2018년이 저물어가는 가운데 김(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시 약속했지만,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조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