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압박을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외 파병 장병들과 가진 화상대화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우리가 불이익을 보면서 부자 나라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대선후보 시절인 2016년부터 한국의 '안보무임승차론'을 언급한 점과 실무차원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미 수뇌부의 완강한 대폭 증액 요구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점 등을 비춰 그가 염두에 둔 나라에 한국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이 나와 (그 이전의) 다른 어떤 대통령을 차별화시키는 대목"이라면서 "그 누구도 이러한 질문들을 (동맹국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돈을 내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의 경찰'은 제2차 대전 때부터 본격화한 미국의 적극적 '개입주의 외교'를 상징하는 말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다시 고립주의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왔습
풀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들이 방위비 분담을 더 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음에 따라 동맹을 중시하는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달 말 조기 교체와 맞물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