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공항·철도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도 발령됐다가 해제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알래스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강진으로 인한 진동은 앵커리지에서 560㎞ 떨어진 알래스카 중부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감지됐습니다.
◇ 건물 흔들려 시민들 혼비백산…쓰나미 경보로 한때 패닉
미 지질조사국은 애초 지진 규모를 6.7로 발표했다가 6.6으로 낮췄으며, 이후 7.0으로 다시 높였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40.9㎞로 측정됐습니다.
규모 7.0의 강진 직후에 규모 5.8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남부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습니다.
센터는 알래스카주 쿡만(灣)과 케나이반도 일대에 경보를 내린 뒤 지진해일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측한 뒤 경보를 해제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센터의 마이클 버기 선임기술관은 AP통신에 "해저 지각밀림 현상이 쓰나미 파도를 생성하는지 확인했으며,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경보가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래스카 남부 코디액섬에서는 경찰이 지진 직후 주민 6천여 명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코디액섬은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AP통신은 이날 강진으로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시내 건물과 전신주, 나무가 흔들렸으며,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했습니다. 앵커리지 인구는 약 30만 명입니다.
앵커리지 도심에서 근무하던 AP통신 기자는 지진 직후 2층짜리 건물에서 균열이 생긴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AP는 사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앵커리지의 한 고교 건물에서 천장 타일이 떨어져 나간 사진과 곳곳에서 도로 포장이 뜯겨 나간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주택에서는 거울, 액자 등이 떨어지고 가재도구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앵커리지의 한 변호사는 AP통신에 "출근길에 운전하는데 차체가 흔들려 타이어가 펑크 난 줄 알았다"면서 "도로 표지판이 흔들리길래 지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앵커리지에 20년 살았는데 가장 큰 충격을 느낀 지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알래스카는 연간 4만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USGS에 의하면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합니다.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역대 최강 지진은 1964년 3월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일어난 규모 9.2의 강진으로 130명의 인명 피해를 냈습니다.
◇ 도로 갈라지고 곳곳 정전…경찰 "인명피해 확인 안 돼"
앵커리지 경찰국의 저스틴 돌 국장은 "지진 이후 인명 피해와 심각한 부상이 보고된 것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앵커리지 통제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인데다 철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철도국은 철로 상태를 안전한 것으로 확인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천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현재 송유관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 중입니다.
연방항공청(FAA)은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리지로 도착할 예정인 항공편은 인접 공항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앵커리지 공항에서는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입니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시내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이며,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리지 통합교육구는 약 100여 곳의 학교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을 돌려보냈습니다.
◇ G20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
백악관은 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 안전을 기원하면서 "빅원(강진)이 강타한 지역 주민은 당국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