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며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3척을 공격하고 나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 경비함정들이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예인선을 한쪽으로 몹니다.
(현장음)
"잘한다! 오른쪽으로! 아니 너희가 오른쪽으로!"
우크라이나 선박이 자신들 앞으로 들어오자 다급히 경로를 바꾸라고 요구하지만,
(현장음)
"뒤로 가! 뒤로 XX! 뒤로!"
두 선박은 서로 경로를 바꾸지 않고 결국 충돌합니다.
(현장음)
"뒤로 가라고 XX! 뒤로 가라고 XX! 꽉 잡아! XX XXX야!"
현지시간 25일 러시아 경비함정이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에 포격을 가하고 충돌한 뒤 3척을 나포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선박이 영해를 불법으로 진입해 무력으로 나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러시아 국영방송 아나운서
- "우크라이나 선박들은 러시아 국경을 침범해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려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합법적인 항행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포로셴코 대통령은 계엄령 발동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 인터뷰 : 포로셴코 / 우크라이나 대통령
- "통수권자로서 군 내각이 계엄령 선포를 논의하고 의회에 이를 요청하는 것을 찬성합니다."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규탄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두 나라는 2003년부터 케르치해협을 공동 영해로 규정했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5년부터 케르치해협에서 우크라이나 선박의 통행을 막으며 충돌을 빚어왔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15개 이사국 중, 7개국이 반대 4개국이 기권하며 의제 상정이 무산됐습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