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의 시신이 애초 사우디 정부 발표와 달리 사우디 총영사의 관저에서 발견됐습니다.
왕실이 눈엣가시였던 언론인을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좀 지켜보자던 미국까지도 이젠 등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언론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의 관저 정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훼손된 상태였으며, 얼굴 역시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우발적인 주먹다짐 끝에 사망했고, 시신은 카펫에 말린 채로 협력자에게 넘어갔다는 사우디 정부의 그간 발표를 뒤엎는 것입니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나서 자국에서 발생한 언론인 살해사건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어제)
- "모든 증거는 카슈끄지가 잔혹한 살인의 희생자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독일은 즉각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을 중단했고, 동맹국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던 미국도 결국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에 대한 비자를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카슈끄지 살해) 실행도 아주 잘못됐고, 은폐는 역사상 최악이었습니다. "
국제사회가 사우디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태연한 모습입니다.
카슈끄지의 아들에게 전화해 위로하더니, 오늘은 아예 유가족 모두를 궁으로 초청해 다독이고 이 장면을 국영방송에 공개했습니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외면하고 빈 살만 왕세자가 계속 권좌를 지킬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사우디로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