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언급한 데 대해 중국 매체가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환구시보는 'INF 파기 언급'에 대해 "매우 위험한 한 걸음"이라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오늘(22일) 사평(社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러 직전 이러한 언급을 한 것은 이와 같은 결정을 정식으로 통보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며 "국제 여론은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INF에서 탈퇴하면 세계적인 범위에서 또 한 번 탄도미사일 무기와 군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의 불안정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환구시보 외에 다른 매체들 역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INF 파기'가 또 다른 군비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러시아와 중국이 무기 개발의 속도를 높이도록 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콜린 교수는 "중국은 미국의 INF 파기를 이유로 군비 강화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역시 "미국은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개발 배치를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나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은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협정입니다.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핵무기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협정으로, 냉전 시대의 끝을 예고한 역사적 협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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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원유세를 위해 찾은 네바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먼저 INF를 어겼다"며 INF 파기를 공식 언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