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세상을 떠난 '솔의 여왕'(Queen of Soul) 어리사 프랭클린의 장례식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대형 침례교회인 그레이터 그레이스 템플에서 거행됐습니다.
전설적인 디바답게 그의 장례식에는 가족·친지 외에도 가수 스티비 원더, 스모키 로빈슨, 아리아나 그란데, 목사 제시 잭슨, 앨 샤프턴, 빌·힐러리 클린턴 부부 등 연예계, 정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추모객들은 그레이터 그레이스 템플의 4천여 좌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장례식이 열린 이 교회는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로자 파스크의 장례식이 2005년에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프랭클린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음악계의 거장이자 페미니스트, 인권 운동가, 우상(icon)으로서 고인이 미국 사회 곳곳에 남긴 위대한 유산을 기렸습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에서 가수 스모키 로빈슨은 8살 때 프랭클린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들었다고 떠올리며 자신의 노래 '리얼리 고나 미스 유'(Really Gonna Miss You)의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그는 "전 세계가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을 애도하고 있다"며 "세상은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학 시절부터 프랭클린의 '광팬'이었다고 소개하면서 프랭클린은 "두려움이 아닌 용기로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는 작년 11월 뉴욕에서 엘튼 존의 에이즈 기금 마련 공연 무대에 마지막으로 섰던 프랭클린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위대한 선배 가수의 히트곡인 '내추럴 우먼(A Natural Woman)'을 직접 불렀고, 페이스 힐은 찬송가 '죄짐 맡은 우리 구주'(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마침 다음날(9월 1일) 오전 워싱턴에서 열리는 존 매케인 상원 의원 장례식에서 추도사 낭독자로 지명된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프랭클린의 장례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추모 성명으로 함께했습니다.
마이크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은 '위대한 디트로이트 시민'이었던 프랭클린을 추모하는 의미로 디트로이트 쉔 공원(Chene Park)을 '어리사 프랭클린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디트로이트는 프랭클린이 자란 제2의 고향입니다.
1942년생인 프랭클린은 1960년 본격 데뷔한 이래 약 60년 동안 미국 대중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최근 수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았습니다.
198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1994년에는 존 F.케네디 센터 주관 공
2010년에는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10' 명단에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랭클린은 그의 아버지이자 유명 목사인 C.L. 프랭클린의 시신이 안장된 디트로이트 우드론 묘지에서 영면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