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폼페이오의 4차 방북을 취소했던 배경은 결국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핵 리스트'를 받지 못할 것 같으니, 차라리 가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거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북핵 문제에 미중 무역 분쟁까지 끌어들이면서 문제가 더 꼬이는 모양새입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돌연 방북 취소 발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미국 CNN
-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의 부족을 이유로 방북을 취소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류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북한으로부터 '핵 리스트'를 받기 어렵다고 하자,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전 국무부 관계자는 "폼페이오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북한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는 국내외 비판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조셉 윤 전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트럼프가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인정한 것이라며, 유화적이던 트럼프의 대북 태도가 다시 돌변할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트럼프가 방북 취소의 책임을 중국에 돌린 건, 중국을 지렛대 삼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미중 무역 분쟁의 해결을 폼페이오의 방북에 앞세운 건, 오히려 북미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