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핵협상을 파기한 미국이 이란에 제재를 다시 시작한 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란을 방문해 북한의 속내가 궁금해집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을 못 믿을 나라라고 비난하자,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이 잘못한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는데, 일종의 공동전선이라고 해야할까요?
보도에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복원된 첫날 오랜 우방인 이란을 방문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리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자 리용호 외무상도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고 다시 제재를 가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맞장구쳤습니다.
리 외무상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는 게 북한의 정책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묘한 시점에 미국의 적대국 이란을 방문해 사실상 공동전선을 펼친 겁니다.
▶ 인터뷰(☎) :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 대미 협상력을 유지하려는 부분이 있고, 북한으로서도 미국이 제공하는 체제안전보장 약속이 과연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지 이란의 경험을 듣고자 했을 가능성도 있죠."
한편으로 대북제재로 원유 수입이 어려워진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활로를 찾으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미국 내 강경파를 자극해 자칫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