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육성 담긴 '성추문 입막음' 논의 녹음테이프 공개

CNN, 테이프 입수해 단독 보도…파장일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와 함께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을 논의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잡지 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성추문을 무마하려고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논의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존재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CNN이 녹음 내용을 직접 방송한 것입니다.

공개된 녹음테이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해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코언 변호사가 '자금 조달'(financing)에 대해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자금 조달?"(What financing?)이라고 묻고, 이에 코언이 "지불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pay with cash"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녹음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아 "pay with cash"가 말 그대로 "현금으로 줘라"라는 의미로 한 말인지, 아니면 "돈을 주지 마라"(not paying)라는 말을 하려 했던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그동안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무마를 위해 맥두걸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녹음테이프는 지난 2016년 대선 두 달 전에 녹음된 것입니다. 이번 녹음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이런 논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궁지에 몰리게 된 상황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