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태국 동굴 소년들 중 4명을 구조한 가운데, 정부 당국은 아직 남아있는 9명의 구조를 마치는 데 최대 나흘이 걸릴 수 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 가운데 4명이 첫날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생환자 가운데 1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당국은 향후 10∼20시간 이내에 동굴에 남아 있는 다른 소년들과 코치 등 9명을 추가로 구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태국 구조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동굴에 갇혀 지내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 예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이어 10분 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번째 소년이 구조됐습니다.
또 시차를 두고 2명이 더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날 구조된 4명은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환자 가운데 1명의 몸 상태가 우려할 만한 상태라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동굴 인근 의료진 캠프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인근에서 대기한 헬기 편으로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가장 건강한 4명을 먼저 구조했으며, 구조작업에는 50명의 외국인 잠수대원과 40명의 태국 잠수대원 등 총 90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또 구조작업이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면서 나머지 9명 구조는 향후 10∼20시간 후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보름이나 갇혀 지낸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날 동굴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동굴 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다국적 구조 전문가 10명과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은 이날 오전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축구 클럽 소속 선수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습니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습니다.
또 당국은 동굴 안에 가득 찼던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한편 아이들이 침수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습니다.
구조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6일에는 자원봉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외국인 잠수부 13명과 태국인 잠수부 5명이 작업에 참여해 잠수부 2명이 소년 1명을 데려 나오는 방식으로 조심스럽게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