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나라를 자처하는 일본에서 매독, 홍역 등 후진국형 질병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내 매독 환자가 5820명(잠정치)에 달했다. 지난 2012년 865명에 비해 5년새 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본에서 매독 환자가 5000명을 넘어선 것은 1973년 이후 44년만의 일이다. 이미 '사라진 병'이라 여겨졌던 매독 확산과 관련해 '데이팅앱 등을 통한 남녀간 교제 방식의 다양화', '해외 여행 확산' 등의 다양한 설이 등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없다. 매독은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일본에선 확산 속도가 더 빨라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외국인 관광객에서 시작된 홍역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오키나와를 방문한 대만 관광객의 감염이 확인된 후 도쿄, 나고야를 비롯해 최근엔 후쿠오카 등에서도 감염환자가 나타났다. 오키나와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잠복기에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서 3차, 4차 감염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량 확산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키나와 등에선 이미 관광객 감소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부랴부랴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으나 이미 사라진 질병으로 간주하면서 관련 연구 등도 진행된 것이 없어 현재까지는 딱부러진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단 매독과 관련해서는 임신부를 상대로한 조사를 강화키로 했다. 20~30대 여성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임신 중 여성이 감염될 경우 유산, 조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태아의 선천매독 감염 위험성이 높다. 홍역과 관련해서는 예방 접종을 강화키로 했다. 후생노동성에서 5월 중순부터 의료단체와 병의원 차원에서 영유아 부모를 상대로 접종 필요성을 더 적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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