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첫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역사적 장소로 싱가포르가 낙점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소 결정을 두고 정치적 상징성을 둘러싼 미북 간 신경전이 컸기에 중립적 외교무대라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가장 정치적 부담이 적은 곳을 미북정상회담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가 중립적 외교무대라는 점이 가장 크게 고려됐다는 해석입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북한 모두와 수교를 맺고
'샹그릴라 대화'라는 아시아 안보회의를 개최해 북핵 문제와도 관계가 깊습니다.
첨예한 갈등을 중재한 경험도 있습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양안 정상회담이 바로 싱가포르에서 열렸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북한 측이 특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안전과 경호 문제, 교통과 취재 편의에 대한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개최 결정에 즉각 환영 입장을 내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막판까지 유력하게 검토된 판문점은 흥행 이벤트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북한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과 정치적 후폭풍이 크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 관리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