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주요 기관 및 기업 50여개와 협력해 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로 2030년까지 232억파운드(약 34조8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50개 이상의 기술 기업 및 기관과 총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의 AI 관련 민관 협약(섹터딜)을 체결했다. 10억파운드 중 3억파운드는 민간 부문 투자 촉진에 활용될 예정이며, 신규 할당된 3억파운드를 포함한 7억파운드 가량의 정부 재원은 AI 기술 연구 등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AI 분야 박사 인력 1000명에 대한 지원과 함께 8000명의 컴퓨터 과학 교사들을 위한 교육비가 지원되며 전세계 최초 데이터 윤리 및 혁신 센터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섹터딜은 영국이 혁신 중심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10% 가량인 34조8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참여 기관으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일본 벤처캐피털 회사 글로벌 브레인, 신재생에너지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회사 크라이샐릭스, 롤스로이스, 앨런 튜링 연구소 등이다. 특히 글로벌 브레인과 크라이샐릭스의 경우 영국에 유럽 본사를 설립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이를 통해 영국은 그동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기업들이 영국을 빠져나간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한영국대사관 측은 "이번 섹터딜 체결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의 AI프로젝트 참여가 예상된다"며 "영국에서 기업 및 연구활동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기관들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트 핸콕 영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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