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는 28일 "우리는 비핵화라고 하는 명시된(stated) 목표가 없는, 북한의 지속적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의 시간벌기용으로 끝날 (북미)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생각하는 북미대화의 조건에 대해 "우리는 소중한 시간과 우리와의 대화 기회를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북한의 의지를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에 한국, 미국과의 대화 기회를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의 시간벌기로 계속 사용한 것을 우리는 충분히 봐왔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에 관한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 있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의지를 보인다면 우리는 그런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다"며 "북한으로부터 우리가 그런 태도를 보지 못한다면 그것을 볼 때까지 대화로 가는 길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그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은퇴 소식과 관련, "우리(미국 정부) 정책은 계속 똑같이 유지될 것이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및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협력의 노력은 서울과 워싱턴, 뉴욕에서 지속될 것이고 정책도 변함없이
이런 언급은 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였던 윤 대표의 퇴진으로 북미 간 채널 단절 우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론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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