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2월, 끊어진 대동강 다리를 건너는 피란민들을 찍어 한국전쟁의 참상을 전한 전 AP통신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가 1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4세.
AP통신에 따르면 그의 아들 배리는 데스포가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914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1933년 사진 배달원으로 AP통신에 입사, 5년 만에 정식 사진기자로 승격됐다. 2차 세계대전 동안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1945년 9월 미주리호 선상에서 일본의 항복문서 서명을 취재하기도 했다.
한국전이 발발하자 취재를 자원, 북한에 들어갔다가 중공군에 밀려 미군과 함께 철수했다.
평양 부근을 지나던 1950년 12월 4일 대동강 철교 위를 건너는 처참한 피란민의 행렬을 발견하고는 약 15m 높이의 다리 위에 올라가 셔터를 눌렀다.
그는 전쟁의 참혹함, 자유와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이 사진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2000년 한국전 50주년 기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고 당시 대동강 철교를 통해 탈출했던 피란민 생존자를 직접 만나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데스포는
1978년 45년간 몸담았던 AP를 퇴사한 후에도 워싱턴의 'U.S. 뉴스&월드 리포트'에서 일하는 등 모두 6번의 전쟁을 취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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