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퇴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7명이 숨졌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만 이번이 4번째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황급히 책상 밑으로 숨고, 총소리가 연이어 들립니다.
일부는 건물 밖으로 나와 달아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의 마조리 스톤탠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 30분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이 학교에 다니다 퇴학 조치된 니콜라스 크루스로, 학교 인근에서 체포됐습니다.
밖에서 반자동 소총을 쏘기 시작한 크루스는 고의로 화재경보기를 울려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게 한 뒤, 교내에서 복도를 오가며 1시간 이상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 인터뷰 : 맥스 찰스 / 마조리 더글러스 고교 학생
- "교실에서 총소리를 들었어요. 밖으로 나오도록 경찰이 보호해줬고, 나오면서 바닥에 있는 시체들을 봤습니다."
학생과 교사를 포함해 17명이 숨졌고, 16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크루스는 재학 당시 따돌림을 받는 부류였고 총기에 집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팸 본디 / 플로리다 법무장관
- "끔찍한 비극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대량 살상 참극을 네바다에서도 겪었습니다."
'밸런타인 데이의 참사'로 불리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올해 들어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4번째 총기 사건입니다.
미 언론은 2013년 1월 이후 미국 전역에서 한 주에 한번 꼴인 291건의 교내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교 총격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