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백인 남성으로, 범행 직후 이탈리아 국기를 몸에 두른 채 '이탈리아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가게 유리창에 총알 자국이 선명합니다.
근처 다른 가게와 거리 벽 곳곳, 차량에도 총탄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3일) 오전 11시쯤 이탈리아 중부 마체라타 도심에서 2시간 가까이 총격이 이어져 외국인 6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저는 총소리를 아주 선명하게 들었습니다. 총소리는 달리는 차에서 났고, 차는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이탈리아인 백인 남성 루카 트라이니.
트라이니는 홀로 차량을 타고 다니다 흑인들만 보이면 총구를 겨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극우정당 동맹당의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도 한 트라이니는 범행 직후 이탈리아 삼색기를 어깨에 두르고 '이탈리아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난민을 겨냥한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도심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공공장소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