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가 한국인 연인 김소연(48)씨와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한국에 대해 더 알아가겠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소연 씨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략 가을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기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미 가족 상견례를 마쳤으며 결혼 후에는 독일과 서울을 오가며 살 계획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앞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배우고 알아갈 계획"이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예술에 관심이 있으며 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한국말도 더 배우고 평범한 옆집 이웃 아저씨 같은 삶을 한국에서 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년여 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처음 알게 됐다. 김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슈뢰더 전 총리와 이혼 소송 중인 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독일 언론을 통해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혼 소송과 관련해 "김소연씨가 우리(슈뢰더 부부)의 별거나 이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혼은 부인의 요청에 따라 합의해서 이뤄진 것이며 아무런 논쟁이나 논란거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