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시장 장악에 성공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구글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월간 이용자수도 20억명을 돌파하는 등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93억93억2000만 달러(약 10조4400억 원), 주당 순이익은 69% 증가한 1.32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92억 달러, 주당 순이익 1.12 달러를 웃도는 성과다.
특히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1%나 뛴 38억9400만달러(4조 3356억원)를 기록, 구글을 뛰어 넘었다. 구글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35억24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의 순이익 감소는 유럽연합(EU)의 반독점 벌금 27억 달러을 비용으로 환산했기 때문이지만, 페이스북이 최초로 구글을 뛰어넘은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 2~3년간 '모바일'과 '동영상'에 올인했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이 큰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분기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은 인스타그램의 모바일 비디오 광고 매출을 포함해 91억 6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한 것이다. 이중 87%가 모바일 에서 나왔다.
또한 6월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MAU)가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20억1000만명을 기록, 최초로 20만명을 돌파했으며 일간 활동 사용자(DAU)도 13억2000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어났다. 이는 모바일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반 앱인 왓츠앱과 페북 메신저는 매월 12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도 이용자수가 7억명이 넘었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인스타그램도 '캐시카우'로 변신했다. 인스타그램은 올해 전세계에서 39억 2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포스트 모바일 사업으로 '메신저'를 꼽았다. 그는 “메신저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무엇을 깨뜨리길 원한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출 둔화세가 4분기 연속 이어져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를 씻지 못하면서 주가는 0.2% 정도 상승한 165.61달러에 마감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2분
테크크런치는 "2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의 59%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는 뉴스피드에 광고를 게재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경고와 함께 매출 증가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