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스카라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이 조직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스카라무치 국장은 '정보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클 쇼트 보좌관을 전격 해고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앞서 지난 2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 내부의) 정보가 계속 유출된다면 모든 사람을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단순한 '입단속'이 아니라 스카라무치 국장의 권력강화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쇼트 보좌관은 스카라무치 국장 임명을 반대하다 최근 사임한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의 대표적 측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스파이서 전 대변인, 쇼트 전 보좌관과 가까운 라이스 프리버스 비서실장마저 스카라무치 국장에게 밀려날 수 있다고 분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스카라무치 국장을 영입했으며, 그가 공보 참모를 넘어 백악관의 실무 총책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상원에서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시도가 간신히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동력이 백척간두에 섰다.
오는 주말까지 표결에 부쳐질 오바마케어 폐지와 트럼프케어 대체 법안이 무난히 처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탄력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또 한번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상원은 오바마케어 폐지 또는 대체토론을 개시할지 여부를 25일 투표에 부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정원 100명인 미 상원이 찬반 각각 50표로 갈라진 후 규정에 따라 캐스팅 보트를 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져 처리됐다.
하지만 상원은 준비해 둔 3개 법안 중 하나인 '더 나은 보험 조정법(BCRA)'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3표, 반대 57표로 부결되고 말았다. BCRA는 3개 법안 중 가장 처음 제시된 것으로,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대체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이 법안에 제동이 걸리자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우선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향후 2년간 대체법안을 만드는 '오바마케어폐지조정법(ORRA)'을 만들었으며, 제3의 대안인 오바마케어 위반자들에 대한
상원에서 어렵사리 오바마케어 폐지가 논의됐지만 모두 부결된다면 트럼프케어와 관련한 백악관의 국정운영 능력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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