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랠리에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 회장 `3500억원 대박`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월가를 주름잡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두 명이 지난해 무려 3억1400만달러(약 3500억원)의 보유주식·스톡옵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지난해 11월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펼쳤고 특히 은행주가 급등하면서 이들 최고경영자(CEO)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거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트럼프 당선부터 작년 말까지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컨설팅업체인 에퀼라와 공동으로 글로벌 20대 은행 CEO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를 조사한 결과 다이먼과 블랭크페인이 보유한 주식과 스톡옵션의 가치는 각각 1억6370만달러와 1억6600만달러 이상 늘어났다.
반면 다른 18명의 글로벌 은행 CEO들이 거둔 주식 평가익은 평균 4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도이치뱅크의 주가가 23.5% 하락하면서 이 은행을 이끄는 존 크라이언 CEO의 주식 평가액은 450만달러나 줄었다. 이번 조사 결과 20명의 CEO들이 지난 한해 받은 보수의 평균치는 1250만달러(약 140억원)로 전년(2015년)의 1420만달러를 꽤 밑돌았다.
다이먼 회장이 보너스와 연금 증가분 등을 포함해 지난해 총 2820만달러로 연봉 1위를 기록했고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이 2250만 달러로 2위, 2013∼2014년 1위였던 블랭크페인이 223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의 보수는 전년 보다 23%나 튀어 오른 2020만달러로 4위에 달했다.
유럽 CEO들의 보수 평균치는 80만달러로 월스트리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유럽 3위의 은행인 BNP파리바의 장 로랑 보나페 CEO의 보수는 지난해 13.9%가 인상됐지만 조사 대상 20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