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트럼프케어가 또 다시 불발되면서 미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트럼프노믹스' 추진동력 상실로 미국 경기부양책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미 달러를 짓누른 것이다.
가뜩이나 약달러를 초래할 재료가 겹쳤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부진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 위축, 저물가에 따른 미 금리인상 부담, ECB의 긴축 신호 등 '3중 충격'이 한꺼번에 몰려 달러가치를 더 위축시킬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 하락한 94.64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유로는 이날 장중 1.1583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폐지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후 대체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캐시 리엔 BK에셋매니지먼트 외환전략가는 "트럼프 친성장정책에 차질이 생기면 달러가치의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데 실패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추진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긴축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이 2010년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섰고 호주중앙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월가 금융기관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저물가, 저금리, 낮은 개혁 모멘텀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를 들고 있어야할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451위안으로 19일 고시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0.24% 떨어진 것으로 환율 인하는 위안화 절상을 의미한다.
중국 외환시장 분석가들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ECB의 통화 긴축 가능성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 위안화값이 상대적으로 반등했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올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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