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었던 페루 前대통령 2명, 감옥서 빵·치즈 나눠 먹는 동료 재소자로…
한때 정적이었던 전직 페루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오얀타 우말라가 감옥에서 빵과 치즈를 나눠 먹는 동료 재소자 관계가 됐습니다.
후지모리 아들 켄지 후지모리는 17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엘 코메르시오에 실은 칼럼에서 지난 14일 수감 중인 아버지를 면회 갔을 때 우말라를 찾아가 생필품을 전해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후지모리는 부패와 반(反) 인권 범죄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아 2007년부터 복역 중이며, 우말라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우말라는 후지모리 재임 시절인 2000년 군부에서 쿠데타 시도를 이끈 후지모리의 정적입니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면회 온 아들에게 빵, 치즈, 담요, 코트 등을 건네며 새로운 '감옥 동지'인 우말라에게 전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교도관들은 켄지와 우말라의 만남을 허용했으며, 두 전직 대통령의 측근은
켄지는 우말라를 만나고서 그가 수감 생활에 필요한 수건 같은 기본적인 물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아버지에게 전했습니다.
켄지는 칼럼에서 "정치와 삶은 다르다. 이제 상처를 치료할 때"라며 두 전직 대통령이 우애를 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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