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자국 제품을 사야 한다며 때아닌 신토불이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정작 트럼프 본인과 딸은 자신의 회사에서 중국산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데 말이죠.
여론이 좋을 리 없겠죠.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산 트랙터를 만져보고 야구 방망이로 자세도 잡고 모자를 써보는 트럼프 대통령.
시종일관 즐거워하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을 던집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불난 곳이 어디죠? 내가 빨리 꺼야겠군."
트럼프 정부가 현지시간 17일부터 일주일 동안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으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미국산 제품 홍보에 나섰습니다.
50개 주에서 공수한 미국산 제품들의 쇼케이스가 열린 곳도 다름 아닌 백악관이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 제조업이 회복되면)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회복될 것입니다.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합시다."
이런 트럼프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정작 트럼프 자신과 딸 이방카의 이름을 내건 각 브랜드 제품들은 대부분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 '2012년 CBS 레이트쇼' 출연
- 사회자: "이 (트럼프 브랜드) 셔츠는 어디서 만든 거죠? 방글라데시. (트럼프: "그렇지만 좋은 제품이에요. 우리는 방글라데시에서 사람을 고용하죠.)"
- 여기 멋진 넥타이도 있어요. (좋은 타이예요.) 어디 거죠? 중국이네요. 넥타이는 중국에서 만든 거군요."
트럼프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각종 무역협정 재협상에 대한 지지 여론을 형성하려다 오히려 자신의 모순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