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FTA 재협상을 예고한 가운데 백악관이 이번 주를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으로 선포하고 국산품 애용과 제조업 부흥을 위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17일(현지시간)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미국 50개 주에서 만든 제품들을 홍보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참석했다.
19일에는 미국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미국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2일 버지니아 노퍽 해군기지에서 차세대 항공모함 USS 제럴드포드 취역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헬렌 페레 백악관 미디어담당 국장은 16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미국 제조업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기업들을 격려할 것"이라며 "미국은 품질과 장인정신에 대한 세계 표준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7월24일부터는 '아메리칸 히어로 위크', 7월 31일부터는 '아메리칸 드림 위크' 주간으로 지정했다.
취임 초기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을 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진행될 한·미 FTA 관련 논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를 이유로 한·미 FTA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달 열릴 한·미 FTA 특별공동위원회 뿐만 아니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NAFTA 재협상 개시 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번 행사는 특히 미국 상무부가 외국산 철강, 알루미늄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열린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조사결과를 곧 의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제232조)을 근거로 해당 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기업의 상당수 제품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수년간 아웃소싱을 통해 의류,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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