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원전사업 명맥 유지를 위해 미국·러시아 업체들과 손을 잡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신규 사업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미쓰비시전기가 미국과 러시아 현지 원자력 관련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소형원자로(SMR)용 제어장치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전기는 미국 SMR 개발업체인 홀테크와 제휴해 주변설비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홀테크는 출력 16만㎾급 중형로의 6분의 1 정도의 SMR을 개발하는 업체다. 홀테크가 개발한 제품은 땅 속에 매설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이고 건설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미국 정부 등의 참여로 SMR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플랜트 개발 초기단계부터 관여하는 것으로 조기에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에서는 원전 제어장치를 개발하는 국영 로스아톰의 산하 기업과 기술교류에 나선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원자로에 미쓰비시전기의 설비가 적합한지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러시아는 주로 동유럽 국가의 신규 원전 사업을 노리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자사 제품이 기술면에서 러시아 원전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판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쓰비시전기는 원전 운전상황을 감시하는 시스템과 전기계통 제어장치를 개발해 주로 계열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수주 사업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주로 일본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매출은 매년 수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원자력 감축을 발표하면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쓰비시전기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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