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미 로드 아일랜드에서 열린 전미주지사연합 여름 미팅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
"인공지능은 앞으로 인류 문명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다. 정부는 사전 규제를 서둘러야 한다."
이 같은 말을 윤리학자나 기술 반대론자가 했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하지만 화성 식민지 계획을 차근 차근 실현하고 있고 100% 전기차로 자동차 혁명을 일으켰으며 브레인 인터넷 구상까지 한 대표적 기술 혁신론자인 테슬라,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했다면 어떨까. 심각한 경고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미국의 50개주 주지사 앞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15일(현지시간) 리코드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전미주지사연합(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의 여름 회의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본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를 것이다. 왜냐면 (로봇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ethereal)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은 사후 규제 보다 사전 규제를 해야한다. 너무 늦기 전에 AI 사전 규제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규제는 나쁜 일이 일어날 때 만들어 진다. 대중의 격렬한 반응이 있은 후 몇년후에 만들어진다. 하지만 만약에 나쁜 일이 문명의 존재에 근본적 위협이 되는 것이라면 어떨까. 인공지능이 바로 인류 문명의 근본적 위협이 되는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인류 문명의 위협'이라는 표현은 그가 했던 발언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며 미국의 주지사 앞에서 한 주장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더구나 테슬라 모델S에서 자율주행 기능에 근접한 성능(오토파일럿)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주장은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이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앞으로 거의 모든 차가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하게 될 것이지만 '해킹' 위협
그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차는 마치 사람들이 도로 교통에서 말을 타고 다는 것처럼 매우 드문 존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위협은 자동차가 완전히 해킹이 되서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