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브라질 대통령선거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71)에게 9년 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번 판결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권 재도전이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브라질 정국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연방판사는 12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판결을 내렸다.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상파울루주 과루자에 있는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법원은 이 뇌물이 OAS가 국영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와 유리한 계약을 체결하는 데 룰라 전 대통령이 도움을 준 대가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아파트 수리비까지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룰라 대통령 측은 항소 방침을 밝히며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압도적 증거는 계속 무시돼 왔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항소심이 진행될 때까지 구속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법원이 형을 확정지으면 19년 간 공직 취임이 금지돼 대선 출마는 물거품이 된다.
국내외에서 존경 받아온 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차기 브라질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03년에서 2010년까지 집권했을 당시 불평등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퇴임 때 지지율이 90%를 육박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가을 예
현재 브라질 정국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지난 해 8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새로 부임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부패 스캔들로 연방검찰에 기소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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